현대인들은 일상의 작은 문제들부터 삶의 중요한 결정까지 너무 많은 고민거리에 파묻혀 삽니다.
온갖 걱정과 불안을 느끼며 심리적으로 지치게 되면서 인간관계에 소홀해지거나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머리를 싸매고 더 깊이 고민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럴수록 우리의 걱정과 불안은 점점 증폭되고 새로운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우리의 고민은 점점 더 깊게 꼬여만 갑니다.
이럴 때 도대체 어떻게 고민과 걱정거리를 없앨 수 있을까요?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간단합니다. 그러나 실천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몸을 움직여라 이것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걱정과 고민은 자연스레 사라지거나 해결됩니다. 지금부터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어떻게 걱정이 사라지거나 해결되는지를 설명해 드림과 함께 행동 요령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의 뇌는 두 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하나는 탐색 모드 다른 하나는 행동 모드.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동물의 왕국은 누구나 적어도 한두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동물의 왕국을 보다 보면 사자가 평화롭게 지내는 초식 동물을 잡아 먹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 장면에서 뇌의 두 가지 모드 즉 탐색 모드와 행동 모드에 관한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사바나 초원에 영양대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곧 사자 한 마리가 다가와 멀리서 이 영양 무리를 쳐다봅니다. 이때 무리에서 떨어진 채 혼자 풀을 뜯어 먹는 영양 한 마리가 카메라에 잡힙니다. 매우 위험해 보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자의 눈도 그곳을 향하고 그 영양을 향해 전력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뒤늦게 고개를 든 한 마리 영양은 피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도망가기 시작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사자는 그 영양을 끝까지 쫓아가서 마침내 목덜미를 물게 됩니다. 그런데 그 장면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멀리서부터 사자가 목표했던 먹잇감을 쫓을 때 가끔씩 그 길목에 놀라서 가만히 서 있는 몇 마리의 영양들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만약 사자가 그 영양들을 봤다면 원래의 목표를 향한 힘든 추격을 멈추고 옆에 가만히 서 있던 영양들을 노려 손쉽게 잡았겠지 그런데 사자는 원래 목표했던 영향을 끝까지 힘들게 쫓아갑니다.
왜 그럴까요? 뇌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사자가 추격이라는 행동을 하는 동안은 근처에 다른 영향이 도망가지도 않고 무방비 상태로 있다는 것을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죠. 뇌는 탐색과 행동이라는 두 가지 모드를 갖고 있는데 탐색할 때는 탐색만 행동으로 옮길 때는 행동에만 집중하도록 자원을 투여하고 세팅을 바꿉니다. 뇌의 효율성을 높이고 행동 모드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그렇게 진화한 것입니다.
사자가 어느 놈을 잡아 먹을까 찾을 때는 탐색 모드입니다. 그리고 결정을 내리고 목표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면 바로 행동 모드로 전환하고 오직 먹잇감을 향해 전속력으로 전진합니다. 그래서 옆에 다른 영양이 그냥 서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본다 해도 만만한 놈인지 아닌지 탐색하는 행위도 하지 않습니다.
뇌는 이미 행동 모드로 전환된 상태이기 때문이죠.
여기에서 고민에 관한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고민이 많다는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 자원 대부분이 탐색 모드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때 탐색 모드 자체를 끄는 것은 어렵습니다. 한 번 생긴 생각의 흐름을 막기는 쉽지 않은 것이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민의 채널을 다른 탐색 채널로 돌리는 정도입니다.
채널 돌리기는 고민을 분산시키고 덜 힘들고 자신의 통제도 가능하니 효과적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탐색 모드일 뿐입니다 고민의 정도와 대상만 바뀐 것이지 탐색 모드를 완전히 끈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각과 고민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럼 고민이라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고민을 풀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몸을 움직여 과감하게 뇌의 모드를 탐색 모드에서 행동 모드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고민에 깊게 사로잡힌 그 자리를 벗어나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나가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청소를 하거나 세탁기를 돌리거나 설거지 하기 5분 정도 게임하기 등 무엇이든 몸을 움직여 보는 것입니다.
탐색 모드에서 행동 모드로 스위치를 바꾸면 자연이 탐색 모드는 강제 종료됩니다. 마음의 복잡함은 사라지고 뇌의 기능이 이제 막 시작한 행동을 잘하기 위한 계획과 목표 집중으로 모아지면서 리셋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면서 효과적입니다. 실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한 번 행동 모드를 100% 작동하고 나면 이후에 다시 하게 될 탐색 기능이 전보다 더 잘 돌아가게 됩니다. 행동이 계속될수록 행동의 순서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작업 기능을 담당하는 전 전두엽은 쉬고 오직 행위를 관장하는 소뇌의 운동 피질 네트워크만 활발히 활동하게 이렇게 행동 모두에 있는 동안 전 전두엽은 쉰 셈이 되니 운동을 강도 있게 한 다음 30분 정도 후에는 작업 기억 능력도 이전보다 더 좋아지고 다음 행동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재조정을 하는 작업도 원활해집니다.
우리가 고민이 많을 때 이처럼 완전히 행동 모드에 돌입해서 운동이든 어떤 행동이든 몰입하여 강하게 생각하고 계획하는 전두엽을 의도적으로 꺼서 지친 머리에 휴식을 선사하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전전두엽은 우리가 가진 원래의 걱정과 고민을 해결할 합리적인 방법을 쉽게 생각해낼 에너지를 비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은 이러한 경험을 누구나 해보셨을 겁니다.
걱정과 고민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고 도저히 적절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아 불안이 증폭될 때 무작정 밖으로 나가 산책 또는 운동을 한 시간 정도 합니다.
그러면 산책 또는 운동하는 동안 우리의 전전두엽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되고 그 이후에는 원래의 걱정을 해결할 좋은 아이디어가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경험을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또한 무작정 몸을 움직이거나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과정에서 원래 가진 고민과 걱정이 자연스레 녹아버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운동이 끝나고 난 후 걱정을 자연스레 해결하는 경우도 운동하는 동안에 우리의 무의식이 고민과 걱정을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원래 걱정할 필요도 없는 사소한 것이구나 라고 정리가 될 수도 있고 운동하는 동안에 우리의 무의식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해결책을 찾아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잠을 자기 직전에 어떤 주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연구하게 되면 아침에 잠에서 깨고 난 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도 많으실 겁니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 우리의 무의식은 쉴 새 없이 일해서 해결책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무작정 몸을 움직이는 것 즉 행동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비관주의 염세주의입니다. 행동주의를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은 비관주의입니다. 안 될 텐데 망하면 어떻게 하지 이러다 더 큰 일이 벌어지면 어쩌지 와 같은 생각들입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들은 행동 모드로 전환하는 것을 방해하고 지연시킵니다. 이럴 때일수록 과감히 뇌를 행동 모드로 전환해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어떤 행동에 몰입함으로써 탐색 모드를 강제로 중단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벌떡 행동하는 것입니다.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의 구호처럼 저스트 두잇! 무작정 시작하는 겁니다. 무작정 몸을 움직이는 겁니다. 무작정 운동을 하는 겁니다. 무작정 산책하러 집 밖을 나섭니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벌떡 행동으로 옮기시기 바랍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아닌 운동 또는 청소나 샤워, 책상 정리, 산책 같은 단순하고 쉬운 행동을 시작해 보세요. 그러면 뇌가 리셋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도 전보다는 더 나은 기능을 갖추면서 말이죠.
모든 것이 고민이 될 수도 있지만 어느 것이나 고민이 아닌 것으로 만드는 일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성숙해지면 성숙한 어른이 되면 일상의 수많은 고민거리 중에서 진짜 중요한 고민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이란 그렇게 하나하나 깨달으며 성숙해져 가는 과정입니다.
고민을 덜 하고 결정을 빨리 하고 뒤돌아보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것 그리고 결정하는 데 지나치게 애쓰지 않고 결과에는 반성은 하되 후회하지 않는 것 그것이 걱정이라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길이며 하기 싫은 것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인정하며 사는 성숙한 사람의 태도입니다. 고민만 하며 살기에 우리 삶은 너무도 짧습니다.
여러분들도 마음이 복잡하고 고민거리가 많을 때 당장 해결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 못해도 좋다라는 생각으로 일단 몸 움직이기라는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비록 일시적이라도 다시 새롭게 된 우리의 뇌는 기존과는 달라진 느낌 밝아진 기분을 선사하며 고민을 고민이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렇게 고민을 잘 다루게 된 우리는 한층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