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요즘 같은 험난한 시대에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덜하면서 이기는 인생 성공하는 인생을 꿈꾸는 분들이 많습니다. 삐뚤어지고 험악한 사회 속에서 어떻게 하면 꿋꿋하게 견디며 삶의 도약과 편안함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시대입니다. 오늘은 온갖 고난과 역경에도 성공하는 인생을 일궈낼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는 책 <채근담>을 바탕으로 수백 년 전 현인들이 현대인들에게 전해주는 일곱 가지 삶의 지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나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면 하늘도 돕는다
하늘이 내게 복을 아주 적게 준다면 나는 나의 덕을 두텁게 길러 복을 맞아들이리라 하늘이 나의 몸을 힘들게 한다면 나는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먹어 몸을 도우리라. 하늘이 내게 액운을 보낸다면 나는 내가 갈 길을 시원하게 뚫어 통하게 하리라 이렇게 한다면 하늘도 나를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것이다.
살다 보면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고 힘든 날이 찾아오곤 합니다. 최선을 다하여 살았건만 돌아온 게 실패와 좌절뿐이라면 누구든 억울함과 원통함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하늘이 유독 나에게만 가혹하여 온갖 시련과 고난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가득할 때 그렇다고 계속 하늘을 원망하고 운명만 탓하고 있어야 할까요?
현인들은 말합니다. 아무리 내 앞에 가혹하게 힘든 운명이 놓여 있더라도 그러면 그럴수록 하늘을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하늘과 싸우고 나중에는 하늘을 저주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야 합니다.
하늘이 내 몸을 힘들게 하고 내게 복을 주지 않는다면 외려 나는 덕을 길러 복이 스스로 나를 찾아오게 만들고 하는 일마다 하늘이 훼방을 놓는다면 나는 내 갈 길을 시원하게 뚫어놓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입니다. 하늘에 빌지 않고 나의 운명을 나 스스로 개척한다면 하늘도 이제는 내게 가한 액운을 후회하며 행운으로 보답하게 될 것이라고 현인들은 말합니다.
2. 험난할 때 단련하고 순탄할 때 경계하라
험난한 환경에서 살아갈 때는 주위의 모든 것이 침이 되고 약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치료를 닦고 행실을 연마하게 한다. 순탄한 환경에 처해 있을 때는 앞에 가득한 것들이 다 칼날이 되고 창이 되어 낌새도 느끼지 못하게 살을 녹이고 뼈를 부순다 삶은 잘 풀릴 때가 있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험난하고 나쁜 환경을 싫어하고 순탄하고 좋은 환경을 바라지만 세상 살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이죠. 현인들은 강조합니다. 험난하고 나쁜 환경에 좌절하지 말아야 하고 순탄하고 좋은 환경에 나태하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험난하고 나쁜 환경에서 덕망과 능력을 단련한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지만 반대로 순탄하고 좋은 환경에 길들어 나태와 사치와 자만심만 키운다면 인생을 망치는 계기가 됩니다. 그러니 오히려 험난할 때는 차라리 잘 됐다. ‘이럴 때 공부하자’라며 자신을 단련시키는 기회로 삼고 순탄할 때는 오히려 술술 풀린다고 하여 나태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사는 것이 현명합니다.
3. 지조를 지키되 결기를 드러내진 말라
담박하여 무력이 적은 사람은 반드시 욕심 많고 세련된 자에게 의심을 사고 자신을 잘 단속하는 사람은 되게 방종한 자가 꺼리기 마련이다. 군자는 그런 상황에 처하더라도 지조와 처신을 조금이라도 바꾸어서는 안되고 그렇다고 결기와 모서리를 지나치게 드러내서도 안된다. 정직한 사람은 재물에 초연하고 남에게 못되게 굴지 않고 자기 단속을 잘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법이 올곧고 깨끗하며 대개는 세상 사람들의 지지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깨끗하고 올곧게 사는 사람들은 늘 화려함을 뽐내려는 자들 제멋대로 사는 자들의 시기도 동시에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기회를 보아 해코지까지 하려고 덤벼들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현인들은 말합니다. 저들이 의심하고 해코지 한다고 하여 지조와 처신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이죠. 그렇다고 같이 맞서서 싸우는 것 또한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결기와 모서리를 지나치게 드러내어 싸우면 저들의 의도에 말리는 것입니다.
저들은 막나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를 지키되 저들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현인들은 실력과 지혜를 감추고 세상을 헤쳐나가라고 조언합니다. 깨끗하더라도 더러운 이들과 섞여 어울리고 처음에는 몸을 굽혔다가 나중에 몸을 펴는 것이 옳다고 합니다. 이것이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의 비결입니다.
4.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진정한 영웅이다
작은 일도 소홀히 하거나 빠뜨리지 않고 어둠 속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며 끝마무리도 나태하거나 방종하게 하지 않는다 그래야만 진정한 영웅이다. 흔히 영웅이라고 하면 평범한 사람과는 달라서 작은 일보다는 큰 일 위주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크고 중요하게 생각되는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작은 일을 건너뛰고 영웅이 될 수는 없습니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남이 보든 보지 않든 일의 시작이든 일의 끝이든 맡은 바 일을 충실하게 하는 사람이 소양과 능력을 쌓아 나중에는 큰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작은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기본적인 소양과 성실한 자세를 쌓는 사람이야말로 주변 사람들을 잘 되게 만들고 사회를 긍정으로 이끄는 진정한 영웅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5. 잘못인 줄 알면서도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
분노의 불길과 욕망의 물결이 한창 타오르고 끓을 때는 분명하게 그 잘못됨을 알면서도 또 분명하게 그 잘못을 범하게 된다. 알아차린 자는 누구이고 범한 자는 또 누구란 말인가?
타오르고 끌어오르는 순간에 퍼뜩 정신을 차릴 수만 있다면 간사한 마귀도 문득 참다운 도인이 될 것이다. 보통 사람은 감정이 거세게 폭발하고 욕망이 거칠게 솟구치는 그 순간을 참지 못합니다. 그때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뭔가 잘못될 수 있다는 생각 무리수라는 느낌이 있어도 결국 잘못된 행동을 범하고 맙니다.
현인들은 말합니다. 잘못됨을 알면서도 잘못을 범하는 고리를 끊어야 하고 참아내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잘못을 인식한 순간 정신을 퍼뜩 차리고 본래 감정으로 돌아간다면 도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순간 실수를 줄이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감정의 위험을 각성하며 나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이 바로 성인이 될 수 있는 길인 것입니다.
6. 남의 행동을 경계하되 지나치게 살피지는 말라
남을 해코지 할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되지만 남의 해코지를 막으려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남의 꿍꿍이 속에 넋을 놓고 있을까 경계한 말이다. 차라리 남에게 속을지언정 남이 나를 속이리라고 지레 짐작하지는 말라 이것은 까다롭게 살피다가 잘못하는 일이 생길까 경계한 말이다. 두 가지 말을 함께 염두에 두면 사람 보는 눈은 밝아지고 인정은 두터워진다.
세상엔 이런저런 일들도 복잡하기에 언제 어디서든 나를 속이거나 해코지하려는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어떤 꿍꿍이 속을 감춘 채 다가오는 사람인지 알 수 없으니 그에게 해코지 당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경계하다 보면 남을 의심하는 큰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남을 신뢰하지 못해서 좋았던 인간관계도 금이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원래 우리가 의도했던 것이 아니므로 그렇게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남을 온전히 믿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무턱되고 의심해서도 안 됩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그러니 사람을 보는 안목을 꾸준히 기르는 것이 중요하고 되도록 믿으면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애쓰는 것이 좋다고 현인들은 조언합니다.
7. 산만할 때는 정신을 차리고 긴장될 때는 마음을 풀어라
마음이 혼미하고 산만할 때는 정신을 차릴 줄 알아야 하고 마음이 긴장하며 속이 탈 때는 가볍게 풀 줄 알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혼미하여 몽롱한 증세가 사라진 뒤에 또 뒤숭숭하고 불안한 번민이 찾아올까 두렵다. 마음이 흐리멍덩하여 무기력하거나 긴장이 너무 심해 속이 탈 때는 마음의 짐을 홀가분하게 덜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미하고 몽롱한 상태는 자연스럽게 치유되지 않고 언제든 뒤숭숭하고 불안한 번민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무기력하게 흐리멍덩한 혼침 상태에 빠져 있거나 들떠서 소란스러운 상태를 오락가락하는 존재입니다. 아무 일이 없거나 반대로 일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무기력할 때는 의욕이 샘솟도록 정신을 차리고 늘 또렷하고 맑은 각성으로 일깨워야 하고 또 일이 많아 마음이 망상과 번뇌로 시끄러울 때는 집중을 통해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무기력하거나 흥분하거나 일이 없거나 일이 많거나 관계없이 맑게 깨어 있으면서도 고요하고 편안함을 늘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책 <채근담>의 내용을 바탕으로 수백 년 전 현인들이 고통받는 현대인들에게 전수하는 7가지 조언이라는 제목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처세 교훈과 인생론을 말하는 현인들의 소중한 말씀들은 오늘날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과 지혜를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설명해 드린 말씀들을 깊이 새겨 살기 팍팍한 환경 어지러운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고 자신을 올곧고 깨끗한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마침내 이루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